[마켓인사이트]123층 롯데월드타워 대출갚기 '진땀' 전망

입력 2017-12-04 18:32  

사업비로 2조원 넘게 차입
연 이자비용 550억 추정
“분양 부진하면 빚 부담 장기화”



이 기사는 12월01일(10:5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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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층 빌딩 롯데월드타워가 시장금리 상승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사업비 4조2000억원의 절반을 빚으로 조달해 연간 500억원을 웃도는 이자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123층 건물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레지던스 분양 등으로 빚을 갚아나갈 계획이지만 비싼 분양가 탓에 수월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1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롯데월드타워 사업 시행·운영회사인 롯데물산은 지난 10월말까지 자사가 부담키로 한 사업비 2조9200억원 가운데 2조7300억원을 집행했다. 롯데월드타워(롯데월드몰 포함)의 토지와 건축물 지분 75%를 보유한 이 회사는 앞으로도 2000억원 안팎의 투자비를 더 지출할 예정이다. 나머지 사업비는 지분 15%를 보유한 계열사 롯데쇼핑과 10%를 보유한 호텔롯데가 나눠서 부담하고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가 지분 57%를 보유한 롯데물산은 2010년 착공 이후 영업수익이 거의 없어 대부분의 건축 비용을 일본계 은행 등 금융기관 차입금으로 충당했다. 롯데물산 순차입금(전체 빚에서 현금성자사을 뺀 금액)은 지난 9월말 1조9000억원으로 2010년 마이너스 2544억원에서 2조원 넘게 불어났다. 한신평에 따르면 차입금 이자는 연 5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2010년 착공한 롯데월드타워는 지난 2월 서울시로부터 준공 및 사용승인을 얻어 지난 4월 완전 개장했다.

당장 이자비용을 내는데는 문제가 없다는 평가다. 롯데월드몰 상업시설 임대를 완료했고 오피스 일부는 롯데케미칼 등 계열사로 채울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미 확정한 임대료 수입(EBITDA)만 연 400억~600억원으로 추정된다. 별도로 지분 31%를 보유한 자회사 롯데케미칼의 배당으로 유입되는 현금도 지난해 268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고분양가 전략 탓에 빚 규모를 빠르게 줄여나가기 어려워 장기간 이자부담을 안고 갈 수밖에 없다는 게 상업용 부동산업계의 예상이다.

롯데물산은 슈퍼리치를 노린 서비스 레지던스(42~71층, 총 분양가액 약 1조6500억원)를 포함해 약 1조8500억원 규모 분양을 진행 중이다. 레지던스의 경우 면적 133∼829㎡, 223실 분양가가 3.3㎡당 7500만∼8000만원에 달해 초기 분양 성과가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신영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분양 대상 시설물 면적이 크고 고분양가 전략을 감안할 때 분양에 상당 기간이 걸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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